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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11. 18. 15:37

백수의 주기도문 끄적임들2004. 11. 18. 15:37

<인터넷 유머>
백수의 주기도문



백수의 주기도문

▲TV에서 어제 저녁에 봤던 프로가 오늘 아침에 재방송으로 또 나와도 전혀 지루함을 못 느끼게 하소서.

▲처음 본 친구집에 가서도 전혀 불편함을 못 느끼게 하소서.

▲무릎 나온 운동복 한벌만으로 능히 한 달을 버틸 수 있게 하소서.

▲목욕과 세수, 그리고 머리 감는 일은 1주일에 한번만 하게 해 환경보호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해 주시옵소서.

▲시간감각이 둔해지게 해 주시옵소서.

▲무협지 없이는 인생을 무슨 재미로 살까 하는 철학적 고민도 하게 해 주시옵소서.

▲만화방 아저씨에게 호감이 가는 낯짝으로 만들어 주시옵소서.

▲소주 알기를 생명수로 알고, 김치보다 더 좋은 안주는 없단걸 알게 해 주시옵소서.

▲주위사람들의 구박과 구타를 묵묵히 견뎌내는 무신경함을 자랑하게 해 주소서.

▲언제나 바쁜 척하게 해 주시옵소서.

▲부모님이 잠드는 시간에 맞춰 눈을 뜰 수 있게 해 주시옵고, 부모님이 깨시는 시간에 맞춰 눈을 감을 수 있게 해 주시옵소서.

▲100원만 들고 오락실을 가도 한 시간은 버틸 수 있게 해 주시옵소서.

▲다시는 위와 같은 인간이 되지 않게 해 주시옵소서. 아멘



반성하는 주기도문

‘세속에 빠져 주님만 찾지말라’

엄주엽기자 ejyeob@munhwa.com

최근 인터넷의 기독교 신앙 관련 사이트에는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라는 제목의 글이 퍼지고 있다.

‘우루과이의 한 작은 성당의 벽에 써 있는 기도문입니다’라는 설명이 붙은 이 글은 기독교의 주기도문 구절구절에 대해 반성과 성찰의 한마디씩을 더하는 형식으로 돼 있다. 다음은 그 원문.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하늘에 계신” 하지 말아라. 세상 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 하지 말아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 하지 말아라. 아들 딸로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하지 말아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하지 말아라. 물질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하지 말아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하지 말아라. 가난한 이들을 본체만체하면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하지 말아라. 누구에겐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하지 말아라. 죄 지을 기회를 찾아 다니면서….

“악에서 구하소서”하지 말아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문화일보에서 퍼온 글
:
Posted by citiz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