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유혹하는 남자, 미래로 도장찍는 여자
남자 | 그땐 좋았는데, 그땐 행복했는데...
유혹형 - "전 여자를 만나면 항상 제 옛 애인이야기를 들려줘요. 때론 슬프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이야기에 여자들은 빠져들게 되죠. 마치 자기 자신이 주인공이 된 것처럼요. 그러다 보면 제 자신도 로맨틱한 남자로 부각되곤 해요."
집착형 - "어떤 여자를 만나도 항상 옛 여자가 생각이 납니다. 특별히 그녀를 더 사랑했거나 멋진 여자였던 건 아녜요. 단지 그냥 현재에 만족을 못 하다가 나중에 후회하고 항상 그런 것 같아요.
남자에게 있어 과거는 어떤 의미일까? 남자는 첫사랑을 못 잊는다지만 여자는 항상 그 사랑이 마지막 사랑이길 원한다고 한다.
지나간 것은 좋았든 나빴든 간에 추억하기에 아름답기만 하다는 남자, 자신의 과거를 빌미로 여자를 유혹하는 남자.
이들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가치보다는 '과거', 지나간 것에 대한 미련이 많은 부류다. 과연 사랑에 올인 하는 남자가 얼마나
될까? 의외로 순정파 남자를 찾기는 힘든 현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삶의 전부가 사랑으로 채워지기 보다는 삶의 일부분에 사랑이
끼어든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현실에 있어 사랑은 하나의 옵션과도 같다.
그러나 인간이란 어리석은 부분이 있어 지나고 나서야 그 가치를 깨닫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감성보다는 이성이 강한 남자의 경우,
이런 성향이 더 많은 듯 보인다. 그 후회가 다음에오는 사랑에 좋은 영향을 미치면 좋지만 후회를 하느라 또 하나의 현실을 낭비하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 지나서야 옛 여자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본다는 것이, "날 사랑했었니?". 그리고 지금 눈 앞에 놓인 여자에겐
이런 말들을 늘어놓는다. "나 사랑 때문에 많이 아팠었어. 니가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어리석은 이들, 분명 시간이 흐르면 또
다시 그때 과거를 말해주던 눈 앞에 여자에게 못해준 것들을 후회할 지도 모른다.
여자 | 넌 과거를 말하지? 난 미래를 말해!
유혹형 - "난 정말 한 사람만을 사랑할 자신이 있어. 그거 알아? 내가 얼마나 멋진 여자인지.
난 너밖에 없어. 내 인생의 마지막 사랑은 바로 너야."
집착형 - "그와 만난 지 얼마 안 되서 결혼을 말했어요. 전 당연히 그와 결혼할 줄 알았거든요. 항상 꿈에 부풀었죠. 그와의 미래를 꿈꾸면서 말이에요. 그러나 그가 떠날 때 말하더군요. 내가 너무 부담스럽다구요. 내가 너무 앞서가서 보조를 맞출 수가 없대요."
항상 사랑을 시작할 때 마다 그것이 마지막 사랑이길 원하는 여자. 그녀에겐 미래가 중요할 뿐이다. 물론 다른 성향의 여자도
있지만 간혹 이런 이들이 있다. 지나간 사랑에 대해 물으면 부정적인 이야기뿐이다. "그때는 사랑이라 착각했었지.", "걔는 내
인연이 아니었어.", "나쁜 놈인 걸 뒤늦게 알게 된 거야." 분명 그녀들은 사랑을 했었고 기뻐했으리라. 그러나 지나간 사랑을
추억하기에 남은 시간이 아까운 그녀들은 새로운 사랑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그리곤 남자에게 은근히 그와 함께 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그녀가 꿈꾸는 미래 속에는 항상 그가 함께 있고, 그녀는 자신이 최선을 다하는 여자임을 끊임없이 각인시킨다. 그녀가 해줄 수
있는 사랑, 그와 함께 할 행복, 그녀에겐 이것이 모두인 것. 그러나 과거를 정리하기에도 바쁘고, 현실에 적응하기도 바쁜 남자에게
그녀의 미래스토리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 미래에 동참하지 못한 남자가 떠나면 그녀는 또 읊조리리라. "내가 이번에도 남자를
잘못 봤나봐."
기사제공 : 젝시인러브
2004년 11월 10일